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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아래 시한폭탄’ 노후 열 수송관…정부 긴급점검 나서

김영교 기자 입력 : 2018-12-06 09:08수정 : 2018-12-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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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그제밤(4일) 경기도 일산에 발생한 지하철 백석역 인근 열수관 파열사고는 노후 열수관 관리 부실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20년 이상 된 전국 노후 열수관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얘기, 김영교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열 수송관 파열사고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낡은 열수관이 문제였다고요?

<기자>
네, 지난 4일 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섭씨 100도가 넘는 열수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는데요.

또 한파주의보 속에서 인근 아파트 수천가구는 온수와 난방이 끊기는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하 2m에 설치된 관이 터지면서 지반이 무너지고 물기둥이 솟구쳐 오르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고가 난 열수관은 지난 1991년 일산 신도시 난방공급을 위해 설치된 겁니다.

사고 지점에서 1km 떨어진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형 보일러에서 가열한 물을 주변 아파트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 열수관은 지난 10월 지역난방공사 위험평가에서 사용가능연한이 1년 이하인 1등급 판정을 받았는데, 이번 사고는 결국 관리 부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고가 꽤 있었다고요?

<기자>
올 들어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열수관 사고만 4건 발생했습니다.

성남시 분당은 올해 두 번 열수관이 파열됐는데요.

지난 2월엔 서현동 AK플라자백화점 인근 도로에 매설된 열수관이 터져 백화점 난방이 일시적으로 끊겼고, 3월엔 분당 이매동 방아다리 사거리 부근에서 도로 아래 열수관이 파손돼 인근 2492가구의 난방이 중단됐습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열수관 파열 사고 12건 중 8건이 일산과 분당에서 발생했는데요.

피해는 열수관 연식이 오래된 1기 신도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모두 20년 이상 된 노후관에서 일어난 겁니다.

<앵커>
노후한 지하 시설물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가 긴급 점검에 나서기로 했죠? 

<기자>
1998년 이전에 설치돼 20년 이상 된 노후 열수송관이 점검대상입니다.

총 길이가 686㎞에 이릅니다.

지역난방공사가 관리하는 전체 온수관 2164㎞의 32%에 달합니다.

고양시를 비롯한 성남 분당과 평촌, 산본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에 집중 분포돼 있는데요.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밀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열수송관 종합관리대책을 마련해 위험 예상 구간 등에 대해선 조기 교체 공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노후 지하 시설물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교체작업이 필요한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후 시설은 배관 파열 사고뿐 아니라 싱크홀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누수로 인해 토사 유실을 일으켜 도로 함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처럼 사고가 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정부가 긴급점검에 나서기로 했지만 문제는 SOC 예산 감축기조에다 예산도 도서관과 체육관 등 생활형 SOC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올해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14% 줄어든 19조이 배정됐고, 내년은 이보다도 5천억원 더 줄었습니다.

또 건설산업연구원이 전국 16개 시도 1224개 SOC 사업을 분석한 결과 신규 사업투자는 422조인 반면 노후 인프라 관련은 20조원에 불과했습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만큼 노후 SOC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상시적인 안전점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입력 : 2018-12-06 09:08 ㅣ 수정 : 2018-12-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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