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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그는 왜 금수저를 내려놓았나] 2. 아름다운 퇴진? 의혹의 시선

서주연 기자 입력 : 2018-12-08 09:42수정 : 2018-12-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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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이웅열 회장의 퇴진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지만 한편에서는 사퇴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또, 예비 창업가의 길을 걷겠다지만 당장 이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이 회장이 자진 사퇴를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재계 1위 삼성이나 2위 현대차 그룹과는 다른 지배구조 때문이란 평간데요.

먼저,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어떻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서주연 / 기자>
일단 한국 재벌들이 은퇴를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바로 경영권이 매우 불안하기 때문인데요.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율은 4% 도 못 미치고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 지분도 2.85%밖에 없습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마찬가진데요. 

현대모비스 지분은 6.9%이고 현대차 지분도 5.3% 가지고 있고 기아차 지분은 한주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니 은퇴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모두 형제들과 치열한 경영권 다툼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남 다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처럼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고심 중인 두 회장은 은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럼 상대적으로 코오롱 이웅열 회장의 지분은 어느 정도로 안정적인가요?

▷<서주연 / 기자>
네. 코오롱은 2009년 12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코오롱과 신설법인인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나누면서 코오롱을 지주회사로 전환했습니다.

재 코오롱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웅열 회장이 보통주 기준으로 코오롱 지분 50.4%을 소유한
막강한 1대 주주고요.

(주)코오롱이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에코원, 코오롱생명과학 등 핵심 계열사를 소유하는 구조입니다.

국내 40개와 해외법인 32개로 모두 72개 계열사가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재벌 그룹에 비해 경영권이 안정적이라서 은퇴 선언도 가능했다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한편에서는 알리바바의 마윈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는 달리 이 회장이 경영 일선 퇴진을 선언한 것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하는데요.

왜 이런 얘기나 나오는 겁니까?

▷<박연신 / 기자>
빌게이츠는 지난 2008년, 경영 퇴진 선언 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만 54세인 중국의 알리바바 마윈회장도 내년 9월,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현재 최고경영자인 대니얼장을 후계자로 선임한 상탭니다.

은퇴 후에는 영어 강사로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교육과 자선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빌게이츠와 마윈, 두사람은 모두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을 없앤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웅열 회장은 ㈜코오롱의 1대 주주이고 아들이 경영수업 중이기 때문에 경영퇴진 선언은 4세 경영체제로 가는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당연히 지분도 있고 아들이 경영수업을 하고 있다는 건 세습을 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요.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사실상 의사결정을 배후에서 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국내에서도 오너의 경영 퇴진 모범 사례가 앞서 잠깐 언급한 풀무원인데요.

풀무원과 비교해서 이 회장의 자진 사퇴의 진정성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있죠?

▷<서주연 / 기자>
풀무원 남승우 전 총괄CEO는 만 65세에 은퇴하겠다며 첫 해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한 뒤에 넘겼고요.

은퇴 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풀무원 재단을 설립했는데요.

이곳이 58%에 달하는 오너 일가의 지분을 정리하는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풀무원 오너의 행보와 비교해도 이웅열 회장의 자진사퇴 선언은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는 지적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프 대표 :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완전히 일임한다는 언급도 없었고 또 세습에 대한 언급도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느냐 혹은 (경영권이)아들에게 가는 게 아니냐, 경영권이 안정됐기 때문에 용퇴하는 건 아니냐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리고 이웅열 회장, 그룹의 미래를 위해 떠난다고 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의 사퇴가 오히려 늦은 것이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박 기자, 왜 이런 말이 나오는 건가요?

▷<박연신 / 기자>
이웅열 회장이 코오롱 그룹의 총수자리에 오른 건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이었습니다.

당시 이 회장은 그룹 안정에 방점을 두면서 26개의 계열사를 총 15개를 줄이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3년간 이 회장은 IT, 금융, 기계 등 손을 안댄 사업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회의 끈을 쥐고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미래성장 동력인 산업용 로봇시장 1위를 달리던 한국 화낙과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최대 실책이란 지적입니다.

어려워도 혁신, 미래성장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놓쳤기에 퇴진 시기가 늦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한편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새 정부 출범 후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집중 포화를 받자 이웅열 회장이 경영 일선 퇴진이란 카드를 내밀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요?

▷<서주연 / 기자>
일단 코오롱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눈총을 받던 계열사는 코오롱베니트인데요.

사실상 그룹전산실로 불리는 이 업체의 지분을 이 회장이 49% 갖고 있었고, 나머지 지분도 지주사 코오롱이 갖고 있어서 오너 회사로 분류 됐습니다.

내부거래 발생 매출이 25% 수준이어서 이 회장이 지분을 정리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9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코오롱베니트 지분을 코오롱에 모두 넘겼는데요.

자회사가 된 거죠.

코오롱은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유상증자라고 설명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공정거래법이 강화되면서 자회사도 규제대상에 포함되게 되는 등 결국은 규제를 받을 전망인데요.

꼼수로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려하다 규제에서 자유롭게 되지도 못했다는 일부 비난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회장이 제재 없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사업을 하려고 경영 일선 퇴진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 맥락에서 보면 공정위 제재가 없는 분야에서 창업을 해 사업을 키워볼 생각으로 경영 퇴진을 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주연 / 기자>
네, 이회장이 경영 퇴진을 선언하고 창업 도전에 나서면서 그룹 벤처캐피탈(VC)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VC는 벤처기업 발굴과 투자에 최적화된 금융회사입니다.

이 회장이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개인 출자자인 만큼 상호 긴밀한 업무 협조가 가능한 구조인데요.

이 회장 입장에서는 직접 출자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기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투자 정보와 파이프라인이 워낙 풍부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3000억 원이 넘는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대형사들을 제치고 670억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했을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리고 이웅열 회장이 경영퇴진을 선언하자마자 공교롭게도 검찰이 조세 포탈 혐의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인가요?

▷<박연신 / 기자>
검찰은 2016년 국세청이 고발한 이웅열 회장의 상속세 탈루 혐의를 수사 중인데요.

국세청은 코오롱 특별세무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5년 이웅열 회장이 부친 고 이동찬 명예회장에게 물려받은 주식 40만550주에 대한 상속세를 탈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5년, 코오롱이 개발한 초강력 특수 섬유인 ‘아리미드 ‘ 특허소송과 관련해 미국 기업 듀폰과 미국 정부에 지불한 합의금과 벌금의 회계처리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8-12-08 09:42 ㅣ 수정 : 2018-12-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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