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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CEO 세대교체 왜?] 1. 예상치 못한 대대적 세대교체 왜?

손석우 기자 입력 : 2019-01-05 09:09수정 : 2019-01-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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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연말 인사철만 되면 여기저기서 뒷말이 무성합니다.
지난해 말, 계열사 수장들을 대폭 물갈이 한 신한금융그룹도 예외가 아닌데요.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손석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말 예년보다 빨리 계열사 사장인사를 단행했는데요.

상당히 파격적인 인사였어요?

▷<손석우 / 기자>
신한금융이 내세운 조기 인사 배경은 ‘세대교체’를 통한 ‘조직 쇄신’입니다.

이번 인사에서 조용병 회장은 자회사 11곳 중 신한은행을 포함한 7곳의 CEO를 교체했고, 새로 선임된 CEO들은 외부 영입 인사를 제외하고, 모두 50대의 젊은 피 입니다.

200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폭의 물갈이 인사라는 평가입니다.

조직 안팎의 위기에 대응하고, 인사적체 해소를 통한 분위기 전환도 노린 대규모 인사라는 평가입니다.

조용병 회장 자신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재판을 받아야 하고 이번에 조기에 교체된 위성호 행장 역시 재수사가 진행되는 이른바 남산비리에 연루돼 조직 안정과 친정체제 구축이 필요했다는 점도 조기인사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우기는 했지만 그룹 2인자인 위성호 행장을 물러나게 한 건 정말 예상 밖인데요.

위 행장 역시 강력하게 반발했었죠?

▷<박규준 / 기자>
신한은행장 임기는 2년 임기에 1년 연임을 해서 3년인데요.

위 행장은 재임 중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무엇보다도 지난해 5월, 신한은행이 무려 103년 동안 서울시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을 제치고 새 주인이 되게 한 1등 공신이었습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조기 퇴출된 이번 인사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요.
     
“전격 교체된 이유가 의문이다.”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스럽다.”

“이번에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 며 이번 인사 조치에 날을 세웠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자, 그래서 조용병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라이벌인 위성호 행장을 물러나게 했다,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 거죠?

▷<손석우 / 기자>
공개적으로 인사 불만을 드러낸 위성호 행장은 2016년 지주 회장직을 놓고 조용병 회장과 경쟁했습니다.

2017년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른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인데요.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자신의 연임에 가장 껄끄러운 경쟁자가 위 행장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또,  5개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들은 회장 후보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이유로 위 행장을 비롯한 기존 인사들을 대거 교체한 것은 새 인물을 발탁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연임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겁니다.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조용병 회장은 신한사태와는 관련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차도 살인’을 한 것 같은 느낌은 받아요. 위(성호)행장뿐만 아니라 신한사태와 관련해 수사 권고를 받은 사장들을 전원 물갈이했거든요. 자기가 채용 비리 관련해서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궁색한 지경을 모면하는 길이 첫 번째는 신한사태와의 결별을 통한 자신의 정통성 회복, 두 번째는 물갈이를 통해서 자신의 친정체제 구축,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신한지주는 태생이 그래서 인지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김이 상당합니다.

그래서 이번 조기 인사 단행도 재일교포 주주들이 조 회장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오는 거죠?

▷<박규준 / 기자>
맞습니다.

사실 상 조 회장이 주도한 이번 인사는 신한 금융지주 지분을 10~15% 보유한 주요 주주인 '재일교포'들이 검찰수사로 인한 외풍을 우려해서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줬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신한은행 설립을 주도한 재일교포 주주들은 의사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2010년 신한사태 때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주주들을 설득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자회사 사장단 인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했는데요.

이사회 내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은 재일교포입니다.
 
진옥동 후임 행장은 신한은행 근무 32년 중 10여년을 일본에서 보낸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재일동포 주주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번 인사에서 라응찬 전 회장 라인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재일동포와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평갑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이번 인사가 조 회장이 연임을 겨냥한 것이고 라응찬 전 회장 라인을 몰아내기 위한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조 회장의 입장은 뭔지 궁금하네요?

▷<손석우 / 기자>
조용병 회장은  “이번에 물러나는 분들은 차기 회장 선임때 경쟁 후보”라며 이번 인사가 자신의 연임용 포석이란 논란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해명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위성호 행장 등 회장 후보군들은 현직에서는 물러났기 때문에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져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 새로 맡은 사람들이 경영실적이 별로 안 좋으면 이번에 숙청을 당한 분들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예비 후보군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최근에 보면 현직들이 승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현직에서 물러났다는 것 자체가 차기 경쟁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였다고 볼 수 있겠죠.]

▶<신현상 / 진행자>
앞서 잠시 언급한 이번 조기 인사 배경으로 거론된 검찰 수사가 위성호 행장의 연임에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도 나오는데요.

위 행장의 구체적인 혐의는 뭔가요?

▷<박규준 / 기자>
네, 위성호 행장은 이른바 '남산 3억 원' 위증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08년 당시,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회장 지시로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축하금 3억 원을 이상득 전 의원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인데요.

당시 지주사 공보 담당 부사장이었던 위 행장이 사실 은폐와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위 행장이 행장으로 내정되기 직전에 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하면서 처음 불거졌는데요.

최근,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하면서 연임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 행장은 2017년 행장 선임 직전, 지주와 은행 내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일이라며 이번 연임 무산 인사와는 선을 그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조 회장 역시도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 검찰수사로 인한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수장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박규준 / 기자>
검찰수사가 인적 쇄신이라는 이번 인사의 배경이라면 조용병 회장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조 회장은 행장시절 채용비리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업무 방해와 남녀 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데요. 
           
외부 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 자녀 명단을 관리하면서 채용 특혜를 줬고, 남녀성비를 조정했다는 혐의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9-01-05 09:09 ㅣ 수정 : 2019-01-0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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