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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파업이 남긴 것은?] 2. 상처뿐인 파업…누구 탓?

박규준 기자 입력 : 2019-01-12 09:21수정 : 2019-01-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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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단 하루, 경고성 총파업에 우려했던 큰 혼란은 없었지만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고객을 볼모로 삼은 귀족노조의 떼쓰기라는 비판이 거셌는데요.

한편에서는 노조 설득에 실패한 경영진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공성이 강한 은행의 파업, 과연 노와 사, 누구의 책임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경고성 파업 날, 국민은행 창구 분위기, 화면으로 확인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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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국민은행 영업지점입니다.

곳곳에 직원들의 빈자리가 있었지만, 우려했던 고객 불편은 크지 않았습니다.

[정시우 / 서울시 종로구 사직동 : 실제로 왔더니 빈 창구도 많고 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사람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파업을 한다고 해서. 그래서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꼈어요.]

[김윤기 /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 : 파업한다고 해서 지난주에 미리 다 해놨지, 안될까 봐.]

노조 추산 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은행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전국 천 쉰 여덟개 점포를 모두 운영했으며, 각 점포에서 혼잡이나 업무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영업점에는 최소한의 인력이 출근해 입, 출금 등 간단한 업무를 처리했으며, 대출과 외환 등 대면 업무는 지정된 거점 점포에서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 씨 : 대출 연장하는 것 때문에 (왔는데), 어느 지점이 (대출)영업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안내가 안 되어있는 상태였고….]

노조는 파업 이후에도 사측과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설 연휴 직전 2차 파업을 시작으로 3월 말까지 추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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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상 / 진행자>
경고성 파업 당일, 이미 예고가 됐었고 단 하루라서인지 다행히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만일 노사협상이 타결이 안 되면 2차 파업도 예고돼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손기자, 이번 노조 파업을 두고 한편에서는 배부른 파업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어요?

▷<손석우 / 기자>
네, 은행권 연봉은 타 업종에 비해 높은 편인데요.

2017년 기준 KB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은 9100만 원인 상황에서 파업의 이유 중 하나가 성과급 300% 인상안이고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고, 최근 고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귀족노조의 ‘배부른 파업’이란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또, 인터넷과 모바일 뱅크 이용객 비중이 높아서 은행 창구가 우려했던 만큼 혼잡을 빚지 않자 노조를 꼬집는 네티즌들의 댓글도 줄을 이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회사가 수익을 많이 거두면 직원들에게도 성과급을 많이 주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별히 국민은행 노조의 성과급 잔치가 비판을 받는 이유는 뭔가요?

▷<박규준 / 기자>
은행의 실적은 대부분 대출 이자 수익에서 나옵니다.

지난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1분기에서 3분기까지 국민은행이 거둔 이자수익은 4조 5122억 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노조가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고객을 볼모로 해서 이자 장사해 번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김태기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작년도에 대출금리랑 예금금리의 차이, 그것 때문에 국민은행이 돈을 벌은 거죠. 그걸 가지고 자기네들 임금 지원으로 가겠다는 건데 사실은 금리가 올라가면서 소비자들, 고객들 경우는 굉장히 고통이 크거든요. 사실 국민은행에 대해서 소위 갑질한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배부른 파업이란 비판에 대해 노조 측 입장은 다르죠?

▷<손석우 /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노조가 파업을 하는 이유가 마치 성과급 인상 때문으로 비춰지는데, 이는 사측이 노조의 입장이나 협상과정을 호도하는 데서 비롯됐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파업의 주된 목적이 성과급이 아니라 임금피크제와 페이밴드 철회 같은 고용안정과 2014년에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엘 제로(LO) 직급의 경력인정 같은 처우개선에 집중해왔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의 얘길 들어보시죠.

[박홍배 /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 직장 내에서 차별받는 직원들이 존재하고 있고, 직장 내에서의 차별은 해소돼야 한다는 게, 또 그렇게 해야지, 사회 전체적으로 차별이 해소될 수 있고 노동자들이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겉으로 좋아 보이는 직장 내에서도 사실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실적 압박이 있는지 이런 부분들을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파업 전, 노사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전도 치열했어요?

▷<박규준 / 기자>
네, 국민은행 임원들은 총파업을 앞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파업 자제를 당부하는 영상 호소문을 보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김남일 / KB국민은행 부행장 : 3천만 고객님의 눈과 귀는 19년 만의 총파업이라는 은행권 초유의 사태를 대하는 KB국민은행 가족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고객님들과 함께 피와 땀으로 일궈온 리딩뱅크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허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에 질세라 노조 측도 주요 일간지 1면 광고를 통해 “1월 8일 하루 KB가 멈춥니다.” “산별교섭 합의를 지키고, 차별적인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라며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리고 경영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까지 쳤어요.

하지만, 결국 노조 설득에 실패한 책임이 있는데 사표를 낸 경영진,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손석우 / 기자>
허인 은행장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경영진은 부행장급 이하 임원 54명입니다.

사퇴 조건이 ‘파업으로 영업이 차질을 빚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건데요.

그런데 영업차질에 대한 판단이 애매합니다.

그래서 허인 은행장이 사표를 전원 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더욱이 추가 파업도 예고한 상황인데 그럴 경우 업무에 얼마나 차질이 빚어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사측도 현재로서는 경영진 퇴진에 대해 말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9-01-12 09:21 ㅣ 수정 : 2019-01-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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