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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메이 총리, 버커우 英 하원의장 상원의원직 보장 막는다

SBSCNBC 입력 : 2019-01-18 21:12수정 : 2019-01-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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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내각이 하원의장 퇴임 후 귀족 지위와 상원의원직을 보장하는 관례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부분 영국 하원의장은 집권당 의원 출신으로 정부 내각에 참여했거나 원내총무 등을 역임한 인사가 맡는다.

하원의장은 퇴임하면 동시에 하원의원직도 사퇴하는데, 이때 하원은 여왕에게 귀족 지위 부여를 요청한다.

아울러 총리실 추천에 따라 상원의원직을 부여받아 무소속 출신으로 활동하는 것이 관례였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내각 고위 인사들이 최근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브렉시트(Brexit) 토론과정에서 보여준 행위에 대한 앙갚음 차원에서 은퇴 후 귀족 지위와 상원의원직 보장 관례를 깨뜨리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버커우 하원의장이 귀족 지위와 상원의원직을 보장받지 못하면 이는 23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보수당 고위인사는 "하원의장이 귀족 지위를 부여받는 관례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내각회의 관계자는 "추천권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면서 "누구를 상원으로 승격시킬지를 고르는 행위는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를 기만한 이를 우호적으로 살펴볼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버커우 의장의 '앞길'을 막으려는 것은 보수당 출신인 그가 그동안 브렉시트 논의 과정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친 노동당적인 성향을 보여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버커우 의장은 지난 9일 의회 의사일정안(business motion) 개정안 표결을 강행하면서 내각의 불만을 샀다.

친 EU 성향인 도미닉 그리브 의원이 상정한 개정안은 하원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정부는 3 개회일(sitting days) 이내에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당초 지난해 제정된 유럽연합(EU) 탈퇴법에 따르면 승인투표 부결시 정부는 21일 이내에 향후 계획을 밝히도록 돼 있었지만, 의사일정안 개정안이 가결되면서 이 기간이 3일로 줄었다.

당시 집권 보수당 의원들과 각료들이 정부만이 의사일정안을 수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버커우 하원의장은 결정권한이 자신에게 있다며 개정안 표결을 상정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 총리는 버커우 의장이 규칙을 어기는 끔찍한 행위를 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하원의장직에 오른 버커우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당초 9년간의 하원의장직 수행 후 지난해 여름에 사퇴할 예정이었지만 브렉시트 일정을 마치고 싶다며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입력 : 2019-01-18 21:12 ㅣ 수정 : 2019-01-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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