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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부활 신호탄을 쏘다] 1. 압도적 1위…메머드급 조선사 탄생

박규준 기자 입력 : 2019-02-09 09:02수정 : 2019-0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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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초대형 조선사로 거듭납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기대 효과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박규준 기자, 지난달 31일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어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건가요?

▷<박규준 / 기자>
네, 두 당사자가 맺은 기본합의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설립하는 ‘조선통합법인’에, 대우조선지분 55.7%를 현물출자로 넘기고, 이 통합법인이 발행하는 신주를 받는 방식입니다. 

대우조선은 이 조선통합법인의 자회사로 들어가는데요, 현대중공업그룹이 이 대우조선에 최대 2조5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데도 합의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통합법인을 만들어서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거네요?

그런데 인수합병 방식이 좀 복잡해 보입니다?

▷<박규준 / 기자>
네, 이번 인수합병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절차로 이뤄졌다고 보면 되는데요.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이 중간지주사인 '조선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겁니다.

이 통합법인의 1대주주는 현대중공업지주, 2대주주는 산업은행이 되는데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주식 5974만여 주, 지분으론 55.7%를 통합법인에 넘기는 대신 우선주와 보통주를 새로 받습니다.

한마디로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입니다.

그 다음 절차는 이 조선통합법인이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자금을 투입해 지배력을 확보하는 건데요.

일차적으로 조선통합법인이 증자를 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대우조선이 증자를 할 때 최대 2조5000억 원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이 모든 증자과정이 마무리되면 조선통합법인은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68%가량 보유한 1대주주가 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산업은행이 왜?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이렇게 복잡한 방식을 선택했을까요?

▷<김성훈 / 기자>>
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매각이 성사될 경우 산업은행은 신설 법인의 2대 주주가 됩니다.

주요 주주 자격으로 대우조선에 1조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부족하면 1조 원을 더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매각을 통해 받게 될 8500억 원 상당의 보통주와 1조2500억 원 상당의 상환전환 우선주도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보유한다는 방침인데요. 

한편에서는 경영 정상화로 주식 가치를 높인 후에,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엄경아 / 신영증권 연구원 : 이번에 중간지주회사의 주식을 산업은행이 가지게 되면서 조금 더 시장성 있는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향후에 단단하게 만든 다음에 성공적으로 팔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해석하고 있습니다.]

현금이 아닌 주식 맞교환 방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매수자 측의 무리한 인수 자금 조달 부담과 그로 인한 동반 부실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요.

산업은행이 그동안 쏟아부은 공적자금도 엄청난데 이 돈을 당장 회수하는 것도 아니죠? 

그럼 그동안 쏟아 부은 돈은 어떻게 회수하겠다는 건가요?

▷<박규준 / 기자>
그동안 정부는 대우조선에 2015년과 2017년에 신규자금 7조 1000억 원을 2017년에는 출자 지원금 2조9000억 원을 투입해 모두 10조 원 가량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 이번에 추진하는 민영화는 앞서 설명했듯이 지분 교환이기 때문에 당장 회수되는 돈은 없습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이번 인수 합병이 당장, 공적자금 회수 목적으로 M&A를 하는 게 아니고,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화를 추진하면 중장기적으로는 국민혈세를 많이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또 궁금한 것이요. 조선업황이라는 것이 지금은 좋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거 잖아요.

나중에 상황이 안 좋아지면 산은이 또 돈을 투입해야 하는 건가요?


▷<박규준 / 기자>
네,  앞서 언급했듯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보유 지분 55.7%를 현금매각하고 떠나는 게 아니라, 신설 중간지주사의 2대 주주로 남습니다.

문제는 이 중간지주사가 추가로 유상증자를 할 때 주요주주인 산업은행이 돈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중간지주사가 거느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4개 자회사가지금은 조선업황이 상대적으로 나아졌다고 하지만 또 다시 불황이 닥쳐 수익성이 악화되면 투입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산은 입장에선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편입한 지 19년이 됐는데요.  

왜 이 시점에 민영화를 결심했을까요?

▷<김성훈 / 기자>
네, 대내외적인 상황을 따져봤을 때,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먼저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작업이 결실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동걸 회장의 얘길 들어보시죠.

[이동걸 / KDB산업은행 회장 : 채권단 지원과 (대우조선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해왔습니다. 그 결과, 5000%를 상회하던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졌으며 2017년 영업이익 7000억 원을 실현한 데 이어 2018년 중에도 상당한 이익이 예상되는 등 큰 폭의 재무제표 개선과 수익성 개선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조선 업황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전 세계 시장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성을 띤 민간업체가 대우조선의 경영 개선을 주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요.

여기에 공적자금 투입이 시장 혼란을 유발한다는 일본 측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민영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으로 꼽힙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산은이 업계 3위인 삼성중공업에도 인수 의향을 물어보겠다고 했어요?

▷<박규준 / 기자>
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 측에 이번달 28일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를 검토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31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현대중공업 측과 먼저 추진했다고 해서 특혜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삼성중공업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달 말까지 삼성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으면, 다음달 8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 측에 인수 의향을 묻는 것이 특혜 논란을 의식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지금 얘기한대로 라면 이번 합병도 100% 민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요.

그동안 대우조선 민영화가 계속 실패한 이유, 뭘까요?

▷<박규준 / 기자>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절한 매각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2008년 이전,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매각 가격을 끌어 올리려고 팔 이유를 못 느꼈고, 그 이후엔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경영 정상화라는 ‘급한 불 끄기’에 바빴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에 나선 건 자회사로 편입시킨 지 8년이 지난 2008년입니다.

그 전에 매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관리하면서 임원 재취업이나, 배당금 등 이익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최배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그 당시에는 조선업이 호황이다 보니까, 갖고 있는 걸로 인해 이득이 상당히 많이 생겼던 거예요. 그 유혹에 빠져서 (매각) 필요성을 자체적으로도 못 느꼈던 거죠. 대우조선해양 쪽에 산은에서 임직원들이 파견되고 그랬었잖아요. 산업은행이 내부 논리적으로 이득을 추구하다 보니, 매각 타이밍을 놓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08년 민영화의 기회가 찾아 왔지만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없던 일이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9-02-09 09:02 ㅣ 수정 : 2019-0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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