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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부활 신호탄을 쏘다] 3. 해운업은 여전히 ‘안갯속’

김성훈 기자 입력 : 2019-02-09 09:06수정 : 2019-0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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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국내 해운업도 한때 세계를 호령할 정도로,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효자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저가 운임과 고유가, 선박 임대비용 증가 등으로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는데요.

조선업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반면 해운업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리 해운업계 1위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등 해운업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잘 나가던 해운업이 어쩌다 이런 위기까지 몰린 걸까요?

▷<박규준 / 기자>
바로 2년 전, 2017년 2월,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이 파산 선고를 받았는데요.

국내 해운업 위기는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로 전 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외 선주들한테 주는 선박 임대료, 특히 호황기때 비싸게 장기 계약한 것이 발목을 잡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업계 1위 한진해운은 2016년 4월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고 2017년 2월 최종 파산을 하게 된 것이죠.

▶<신현상 / 진행자>
해운업 구조조정은 사실상 실패한 것과 다름없는데요.

실패요인, 어디에 있다고 봐야할까요?

▷<김성훈 / 기자>
우선 국내 1위 한진해운은 파산했는데 남은 현대상선은 잘 나가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한 회계법인 실사보고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2년까지 현대상선은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게 되는데요.

시장 논리대로 라면 당연히 퇴출되는 게 맞는 거죠.

전문가들은 해운업의 위기 원인에 대해 컨트럴 타워 부재나 늑장 대응도 문제였지만, 금융논리만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게 주된 요인이라고 지목합니다.

[최배근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해운업, 산업 자체를 해체해버렸어요. 박근혜 정부 때요, 잘못된 판단으로, 한진해운을 정리를 해버리고, 현대상선으로 해운업을 키우려다 보니까, 힘은 힘대로 들어가는 상황이고. 기업의 재무적인 기준만 가지고 기업들한테 요구를 했는데 그러면 다 법정관리로 넘어가고 파산할 수밖에 없어요.]

▶<신현상 / 진행자>
현 정부 들어 해운업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내놓는 등 의지를 보였는데요.

지금은 어떤 상황인가요?

▷<김성훈 / 기자>
네, 정부는 지난해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지원기관인 해양진흥공사를 세우고 중소선사에 투자 지원도 하고 있지만, 침체된 해운업 경기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경우 초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사들도 인수 합병 등으로 몸집 키우기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전 세계 시장에서 화물 적재 총량을 나타내는 선복량이나 점유율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영업적자 역시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조선업이 다시 르네상스를 기대하는 것처럼 해운업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박규준 / 기자>
네, 해운업은 결국 화물량이 성패를 가르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무역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기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윤창현 /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 물량이 증가하려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더 올라가고 무역이 더 증가해야하는데 지금 미·중 무역갈등 문제,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당분간 계속 구조조정을 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살아나고 있는 조선업이 해운업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는 조선사들이 경기가 살아날 기미만 보여도 배를 만들어 저가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어 나를 짐보다 배가 많은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한종길 / 성결대 동아시아물류학부 교수 : 전처럼 공급과 수요 사이클이 조금 차이가 있다든지 그렇게 되면 해운경기가 좋아진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조선소들이 배를 빨리빨리 만들어내거든요. 구조적인 공급과잉이니까 해운업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지금 가고 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여러번 시도됐습니다.

하지만 노조 반발과 정치적인 문제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최근 나아지긴 했지만 조선업은 여전히 불안불안합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은 단순히 두 회사간 결합이 아닙니다.

한국 조선업이 부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겁니다.

반대로 이번 합병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뿐만 아니라 조선업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확실히 살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9-02-09 09:06 ㅣ 수정 : 2019-0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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