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산업

“회장 물러나라”…현대산업개발의 변심, 왜?

“회사에 손해 끼친 임원, 이사회서 결원 처리하자”

황인표 기자 입력 : 2019-02-15 17:26수정 : 2019-02-15 20:55

SNS 공유하기


[앵커]

현대산업개발이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에 대해 사실상 물러나라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사회에서 퇴출시킬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삼양식품의 '백기사'를 자청했던 현대산업개발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황인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양식품의 2대 주주인 현대산업개발이 "배임과 횡령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임원을 이사회에서 제외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관변경 안건은 다음 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됩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 사회적 분위기가 윤리적 경영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거라서 2대 주주로서 제안을 드린 것일 뿐입니다.]

앞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은 회삿돈 5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제안은 구속된 전 회장에게 물러나라고 꼬집어 요구한 것과 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양식품은 창업주인 정세영 회장과 전중윤 회장이 같은 실향민으로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2005년 삼양식품이 일본 기업에 매각될 위기에 처하자 현대산업개발이 지분을 대신 매입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오너리스크로 삼양식품의 기업가치가 떨어지자 현대산업개발이 투자자 입장에서 내린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좋았던 관계는 관계일 뿐 이제라도 기업가치 하락을 막아야 나중에 지분을 팔 때 손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 장기적인 관점에서 엑시트(지분 매각)와 관련된 부분을 사전적으로 준비할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될 것 같거든요. 미리미리 조금씩 준비한다는 차원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충분히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겠죠.]

이같은 제안이 알려지면서 오늘 삼양식품 주가는 장중 한때 8%나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절반(47.21%)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번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삼양식품 측은 현대산업개발의 제안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SBSCNBC 황인표입니다. 

입력 : 2019-02-15 17:26 ㅣ 수정 : 2019-02-15 20:55

SNS 공유하기

많이 본 기사

주요 시세

핫포커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