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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왜 카드사에 등을 돌렸나?] 1. 현대차, ‘가맹계약 해지’ 초강수…왜?

손석우 기자 입력 : 2019-03-16 09:19수정 : 2019-03-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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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현대차와 카드사들의 카드수수료 인상 갈등은 현대차의 승리로 봉합됐습니다.  

현대차의 가맹계약 해지라는 초강수가 먹힌 셈인데요, 소비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 여론에도 카드사와 등을 돌린 배경은 뭔지 얘길 나눠 보겠습니다.

손석우 기자, 현대차가 카드사들과 수수료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었는데, 먼저 카드 수수료율은 어떻게 정하는 건가요?

▷<손석우 / 기자>
카드 수수료율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마다 새로 정하는 적격 비용, 즉 원가에 카드사별 마진을 더해서 결정하는 구존데요.

적격비용은 기본수수료율입니다.

기본수수료율은 거래 건수 당 고정비용과 금액 당 원가율을 전체 거래금액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산출합니다.

이렇게 산출된 기본수수료율에 마케팅 비용과 마진을 더하고 조정 수수료율을 더하고 빼서  최종 가맹점 수수료율이 결정됩니다.

지난해 말, 카드업계는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는 현대차 같은 초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올리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았던 중대형 가맹점은 내리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앞서 얘기한 적격비용 얘기는 뒤에서 다시 짚어 보고요.

카드 수수료율 인상 협상은 결국 현대차가 원하는 대로 결론이 났어요?

▷<손석우 / 기자>
네, 현대차와 카드사들의 힘겨루기에서 사실상 카드사들이 현대차에게 백기투항 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카드사들은 지난 달 현대차에 1.9%대로 인상된 카드결제 수수료율을 3월부터 적용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인상안에 반발하면서 제시한 안, 즉 1.89%에 동의하지 않으면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강하게 나왔습니다.  
   
현대차의 초강수에 카드사들이 하나 둘씩 백기를 들었고요.

신한,삼성,롯데 등 대형 카드사들은 해지를 감수하면서 까지 1.9%대 안을 고수했지만, 해지 이틀 만에 현대차 안을 수용하면서 수수료 갈등 사태가 마무리됐는데요.
 
결국 카드 업계는 내수 시장 점유율이 50%인 현대차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대형가맹점 위주로 마케팅을 하다 보니 대형가맹점에 비용이 많이 투입된 게 사실이거든요. 받은 혜택만큼 나누다 보니 대형가맹점 원가가 올라가게 됐고요. 그래서 올린(수수료율) 것이고, 금융당국도 용인하고 그쪽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준 거죠. 하지만 결국은 협상력이 갑이 아니다 보니 (현대차에)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신현상 / 진행자>
소비자 입장에선 협상이 마무리돼서 다행이긴 한데요.

이처럼 현대차가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인상 요구에 반발했던 이유는 뭘까요?

▷<윤지혜 / 기자>
현대차는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렸다며 두 차례에 걸쳐서 해명을 요구했는데요.

현대차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와 카드채 발행금리가 떨어졌는데도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핑계 삼아 일방적으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는 겁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카드사들은 초대형 가맹점들의 마케팅 비용이 금리 하락분과 맞먹는다며 맞섰는데요.

마케팅 비용 지출을 두고도 현대차는 마케팅 비용이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제휴 마케팅도 별로 없었다며 각을 세웠습니다.

또,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수료율을 올릴 경우 수백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수료 인상 요구에 반발을 한 겁니다.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주도권 확보라는 생각도 들고, 최근에 영업이익률도 떨어지고 하니까 전체적으로 차를 판매하는 방식도 그렇고, 중간에 수익률을 각 분야마다 확인을 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부분도 있거든요.]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가맹점과 카드사는 공생관계인데 가맹계약 해지 카드를 꺼내든 배경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윤지혜 / 기자>
맞습니다.

현대차가 카드사들과 등을 돌린 이유 중 하나는 계열사, 현대카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현대카드로 결제를 할 때 적립 포인트를 이용해 최대 20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현대차와 연계한 혜택을 줄 수 있고요.

계약이 해지된 카드 고객은 현대카드 가입을 권유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대카드가 오히려 부가 이익을 얻게 되는 셈이죠.

▶<신현상 / 진행자>
사실 카드사와 현대차의 힘겨루기 피해자는 소비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를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양측이 ‘달갑지 않은 합의’를 한 셈인데요. 

며칠 동안 가맹계약이 정지됐던 현대차 매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윤지혜 / 기자>
당장 계약이 해지된 지난 10일, 현대차 대리점에는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이미 이슈가 본격화된 3월초에 각 대리점 직원들이 계약 고객들에게 안내를 했고요.

계약 해지 예정이었던 카드 외에 다른 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차량 출고 일을 연기하거나, 결제 일을 변경했기 때문에 당장 불편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또, 영업사원들이 신용카드 보다 자동차 할부 금융인 캐피탈을 권장하는 분위기도 한몫을 했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 캐피탈 회사들이 계약이 성사가 되면 (영업사원에게) 성과 수당으로 한 1% 정도 주나 봐요. 그 사람들은 그거 받는 게 낫지, 굳이 뭐 (신용)카드쓰기 해봐야 돈(수당을) 받지도 않는데….]

▶<신현상 / 진행자>
그러니까 자동차를 구입할 때 캐피탈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은 점도 현대차가 카드사의 요구를 거부한 또 다른 이유네요?

그럼, 차를 구입할 때 캐피탈 이용 비중은 어느 정돈가요?

▷<윤지혜 / 기자>
네, 얘기하신대로 내수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가 자동차를 팔 때 다양한 결제수단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캐피탈 비중이 가장 많다는 점이 카드사와 등을 돌린 배경이기도 합니다. 

실제 현대캐피탈의 영업자산 현황을 보면 70% 이상이 자동차금융입니다.

지난 2015년엔 현대캐피탈에서 신차와 중고차 구매, 리스, 렌털 등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소폭 줄긴 했지만 70%가까이 됩니다.

▶<신현상 / 진행자>
하지만 신한과 삼성, 롯데 등 3개 대형 카드사들은 막판까지 힘겨루기를 이어갔는데, 왜 이 대형사들만 막판까지 힘 싸움을 벌였을까요?

▷<손석우 / 기자>
소위 연매출이 500억 원 이상인 초대형가맹점들은 전국에 2만여 곳에 이릅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카드수수료율을 전면 개편하면서 연매출 5억 원에서 30억 원 이하의 가맹점들에 대한 결제 수수료율은 1%대로 낮췄습니다.

카드사들 입장에선 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당국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초대형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을 인상해 그 감소분을 메우려고 했는데요.
   
현대차가 초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협상의 첫 타자였습니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현대차와의 협상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다른 대형가맹점들과의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죠. 

그래서 카드사들은 계약 해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인상안을 관철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현대차와 카드사의 수수료 갈등이 봉합은 됐습니다만, 앞으로 이런 문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죠?

▷<손석우 / 기자>
이미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지난달 카드사들로부터 통보받은 인상률을 갖고 자체 분석과 현대차와의 협상 결과를 보며 협상전략을 짰고,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신3사 모두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오히려 수수료율을 인하할 요인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등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카드사들로부터 통보받은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회신을 했고, 이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9-03-16 09:19 ㅣ 수정 : 2019-03-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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