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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돈 제때 냈는데 미납?’…청년내일채움 황당한 전산사고

오류 원인 못 찾는 중진공, 떠넘기는 고용부…뒷북 사과

윤성훈 기자 입력 : 2019-03-20 20:17수정 : 2019-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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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내일채움공제,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청년과 중소기업이 함께 붓는 일종의 공동적금으로, 청년과 기업이 3년간 600만 원을 각각 넣으면, 정부에서 1800만 원 보조해 3000만 원의 목돈을 쥘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냈는데, 미납됐다고 통보받으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지난주 무려 2만5000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영문도 모른 채 미납 처리 문자를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첫 소식, 윤성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황 모 씨는 지난주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황 모 씨 : 원래 평소같았으면 (청년내일채움공제) 납부됐다고 문자 오는데 이번에는 미납처리 됐다고 (왔어요.) 뭔가 잘못됐나 싶기도 하고…]

청년내일채움공제 납입금 출금일인 지난 15일에 정상적으로 납입금이 빠져나갔음에도 미납됐다고 문자를 받은 것입니다.

황 씨처럼 미납됐다고 문자를 받은 사람들은 무려 2만5000여 명.

이들은 이 같은 문자를 받은 후 아무 영문도 모른채 나흘이나 지나서야 정상 처리됐다는 문자를 달랑 받았습니다.

돈을 제때 납부했지만, 미납됐다고 문자를 받은데는 은행과 청년내일채움공제를 관리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사이에 데이터 전송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 : 일부 은행에서 데이터 전송에 대한 오류가 좀 발생을 해서 일부 은행 자동이체 출금을 했던 은행 건에 대한 가입자들이 자동이체 출금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미납으로 처리가 됐고…]

이 같은 전산오류가 발생하고 가입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음에도 중진공은 별다른 조치없이 일관했고, 담당부처인 고용노동부도 내용만 파악한채 납입금 관련한 업무는 중진공이 맡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납부금 관리 업무는 중진공에 주고 있으니까. 그쪽에서 정확한 인원이나 이런 내용은 알 수 있을 거예요.]

SBSCNBC 취재가 시작되자, 중진공은 가입자들에게 전산오류로 인해 미납문자가 발생했고, 사과한다며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SBSCNBC 윤성훈입니다. 

[앵커]

돈을 제때 냈는데, 미납 통지를 받았다면 황당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아직도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윤성훈 기자, 단순 해프닝으로만 보기에는 문제가 있어보이는데요.

일단 돈을 냈는데, 안 낸 것으로 인식이 됐다는 거잖아요?

왜 이런일이 발생했나요?

[기자]

네, 우선 청년내일채움공제의 납입 처리 절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가입자들은 시중 은행을 통해 청년내일채움공제 납입금을 내고 있는데요,

은행은 가입자 계좌에서 돈을 다달이 빼면, 이 정보를 중간에 밴사에 넘겨줍니다.

밴사는 이 정보를 모아 돈 낸 사람의 정보를 중진공에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중진공 측은 납입 처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미납 처리가 됐다는 겁니다.

사실상 통장에서 돈은 빠졌는데, 돈은 안 낸 것으로 처리된 것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 : 은행들하고 중간에 밴사, 중진공하고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쪽에서 발송하는 시간이 너무 늦게 들어와서 은행들과의 연계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고…]

일단 인식 못 한 은행은 하나, 국민, 농협 등 9개 은행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윤 기자, 일단 현재는 문제가 된 2만5000건에 대해 정상 납입으로 처리는 된 건가요?

[기자]

일단, 19일을 기준으로 납부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가입자에게 발송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미납 통보를 보내고 나흘만에 이루어진 조치인데요.

돈을 내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가입자들이 중진공에 어떻게 된 거냐, 이 문자가 뭐냐, 라고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이때도 오류 원인·사과 등은 전혀 없다고, 취재가 시작된 이후 오늘(20일)에서야 중진공 측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된 조치는 다 이루어진 것인가요?

[기자]

시스템 개선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중진공 측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 : 시간이 늦게 됐던 아니던 간에 그런 부분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개선해야겠다라는 부분과 (문자)자동발송 프로그램을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문제는 왜 9개 은행만 인식이 안됐는지, 등 원인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대목인데요.

사실상 언제라도 돈은 냈지만, 정작 시스템 오류로 미납으로 인식되는 일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입니다.

[앵커]

윤성훈 기자, 잘들었습니다.
       

입력 : 2019-03-20 20:17 ㅣ 수정 : 2019-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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