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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국민연금, 1000억 투자 청풍리조트 관리감독 ‘엉망’

조슬기 기자 입력 : 2019-03-22 10:15수정 : 2019-03-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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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국민연금공단이 만든 '청풍리조트'라는 휴양시설이 있습니다.

연금 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투입된 곳인데 사실상 방치되다 보니, 손실이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데요.

SBSCNBC 취재 결과, 최근 5년 간 누적 적자만 30억 원이 넘고, 관리는 엉망이었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 2000년 885억 원을 투자해 만든 충북 제천의 청풍리조트입니다.

콘도와 호텔을 포함한 230개의 객실과 식당, 연회장을 갖춘 휴양시설인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개장 20년이 다 돼 가지만 리모델링 등 개보수 작업이 제 때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가동율도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청풍리조트 관계자 : 신문 기사에도 너무 관리가 소홀하지 않냐. 공기업들은 순환 보직제잖아요. 공단 자체가, 그래서 저희도 걱정이에요.]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입수한 '청풍리조트 운영수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누적 적자 규모만 31억8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로 보이는 청풍리조트와 민간업체와 맺은 위탁운영 계약 기간이 내년 종료되지만, 적자 리조트를 운영할 업체를 찾기란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국민연금공단 내 청풍리조트 담당 직원은 현재 5명.

이 가운데 시설관리 담당 한 명과 전산 담당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리조트가 아닌 전북 전주 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리조트 운영 전반을 챙기고 관리 감독해야 할 담당자는 아예 없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 (리조트와 관련한) 그런 건 운영에 관련된 거라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할 건 아니고요. 이제 그런 것들은 기획 업무에 속해서 본부에서 그런 걸 할 겁니다.]

공단 측은 내부 공모를 거쳐 리조트 운영 총괄 담당자를 뽑을 예정이며, 다음 달부터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관련 내용 취재한 조슬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리조트 운영 실태를 직접 보셨을텐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지난 수요일 충북 제천에 있는 청풍리조트에 내려가 직접 둘러봤는데요.

평일임을 감안해도 너무나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차장에는 서너대 가량의 차량만 주차되어 있었는데, 직원들 차량으로 보였고, 지하 주차장은 차가 아예 한 대도 없었습니다.

호텔 식당도 한 테이블만 손님이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설은 겉으로 보기에도 관리가 안되고 있었는데요.

객실 내·외관과 주요 부대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했습니다.

[앵커]

개장 이후 적자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국민연금이 청풍리조트에 투자한 금액이 지난해 말까지 모두 1000억 원이 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079억 원가량 되는데요.

이 리조트의 현재 가치는 투자 금액보다 160억 원 정도 낮은 918억 원으로 국민연금 측은 자체 산정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에서는 이와 관련해 건물과 토지, 무형자산 등의 감가상각비를 반영한 수치라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리조트 운영 손실이 30억 원 가까이 됩니다.

감가상각 등 손실 비용과 합하면 지금까지 누적 적자액이 190억 원 정도 된다는 얘깁니다. 

계속된 적자 운영에 대해 공단 측의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리조트 사업은 어디까지나 국민연금 가입자들을 위한 복지사업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답이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국민연금공단 관계자 : 객실 할인해주는 금액, 할인해주는 금액이 복지혜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거를 자꾸 수익 쪽으로 접근해 가지 말고 복지 쪽으로 접근을 해달라는 그런 얘기죠.]

[앵커]

이 얘기는 객실 이용료를 할인해줘서 수익성이 나빠졌고, 수익을 내기 위한 시설이 아니라는 뜻인가요?

[기자]

네, 국민연금 가입자들에게 숙박료 할인 혜택이 제공되는데요.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구분 없이 가입자는 최대 40%까지, 수급권자는 최대 70%까지 할인해줍니다.

객실을 예약할 때 프론트에서 주민번호를 알려주면 조회를 해서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할인해준 금액이 연간 49억 원 정도 된다고 공단 측은 밝혔습니다.

[앵커]

적자 리조트에 대한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텐데, 당장 리조트 현장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전해드린 대로 국민연금공단 내 청풍리조트 관련 업무 담당자가 총 5명인데, 현지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단 2명입니다.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담당자는 제천이 아니라 공단이 있는 전주에서 근무하고 있는 건데요.

현장을 총괄해야 할 관리자는 현장에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까지도 공석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는데, 공단 측은 총괄 상주감독관 공모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달 말쯤 작업이 완료되면 다음 달 1일부터 바로 근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입력 : 2019-03-22 10:15 ㅣ 수정 : 2019-03-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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