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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았던’ 주총, 현장 가보니] 2. 아쉬움 남긴 삼성전자 주총, 왜?

서주연 기자 입력 : 2019-03-23 09:05수정 : 2019-03-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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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파일

▶[신현상 / 진행자]

올해 주주총회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삼성전자였습니다.

지난해 액면분할 후 첫 주총이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다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국민연금에 발목을 잡히면서 어수선했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갖는 의미는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50번째인데요.

시총 1위 대장주인 만큼 매년 주총이 열릴 때마다 이런저런 해프닝도 많았습니다.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순간들, 화면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2004년 2월 27일 삼성전자 주총

삼성그룹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 

2004년 2월 27일,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 

소액주주, 참여연대 발언 기회 막히자

주총장 분위기 험악   

참여연대, 소액주주들 이건희 회장과 경영진 ‘압박’

[송호창 / 참여연대 변호사 :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김인주 이사에게 어떤 징계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지…]

[삼성전자 주주 : (우리 주주)들에게는 1%도 안되는 알량한 배당금을 주면서 정치권에는 개밥 던지듯이 퍼주고]

[김상조 /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 당신은 주주의 대리인이야]

[윤종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대리인이 누군데, 나도 주주다, 왜요? 당신은 몇 주 갖고 있어요?]

경호원-참여연대 격돌 몸싸움까지~

주총장 밖까지 이어진 일류기업 주총의 민낯!

# 2019년 3월 20일 삼성전자 주총

2019년 3월 20일, 사상 첫 ‘개미’ 주총   

주주권 행사 열기 후끈 

늦장 입장에 헛걸음도? 뿔난 주주들

[삼성전자 주주 : 주주가 몇명인데, 이게 뭐야? ]

[이범재 / 삼성전자 주주 : 주주의견 안 듣고 몇 사람만 할 것 같으면 그게 무슨 주주총회 입니까? ]

주주 배려 못한 ‘개미’ 주총 

정기 주총 역사에 또 하나의 오점?

▶[신현상 / 진행자]

앞서 보신 것처럼 과거 소액주주인 시민단체 공세에 곤욕을 치렀던 삼성전자 주총은 이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 열기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데요.

삼성이 미리 대처를 못하는 바람에 단단히 혼이 났다면서요?

▷[서주연 / 기자]

네, 정말 신고식 호되게 치른 셈이죠.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주식을 50대1로 액면분할했는데요.

주주수가 5배나 늘어나서 78만 8천여 명입니다.

때문에 주주총회 장소를 고심하다가 좌석을 두 배로 늘려 800석을 준비했는데요.

예상과 달리 1000명이 몰리면서 주총 시작 1시간 반이 지나서야 입장이 완료됐고요.

일부 주주들은 기념품만 받고 발길을 돌리기도 해 원성을 샀는데요

주총이 끝난 후 삼성 측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준비의 삼성이란 명성에 금이 갔군요?

▷[서주연 / 기자]

그렇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인원이 몰린 만큼 주총 시간도 상당히 길었겠어요?

▷[서주연 / 기자]

네, 그동안 삼성전자 정기주총은 1시간 안팎으로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주주들이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독립성 논란을  지적했고요.

또 동의와 제청을 얻어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주총 방식에 대한 항의와 주총 입장 지연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평소보다 지연이 됐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주주들의 이런저런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겠지만요.

아무래도 앞서 잠시 언급한 액면분할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불만이 제일 컸을 것 같아요?

▷[서주연 / 기자]

삼성전자 주가는 액면분할 적용 직전인 지난해 4월 27일 5만 3천 원 그러니까 50분의 1로 나누기 전으로 보면 265만 원 이었는데요.

액면분할 당일인 지난해 5월 4일 5만1900원에서 올 1월 4일에는 3만 6천 8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15% 가까이 낮은 상태입니다.

주가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책에 삼성은 연간 9조 6천억의 배당을 하겠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사실 액면분할을 하면 주식 유동성이 좋아져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요.

주가 하락에 대해 회사 측은 뭐라고 하던가요? 

▷[서주연 /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주가 하락의 요인을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하락 국면 등을 꼽았는데요. 

올 들어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적을 달성해 주가 회복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관련해서 들어보시죠.

[김기남 /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는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AI (인공지능)와 5G는 신사업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기술, 소비자, 경쟁 환경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 계획을 선점토록 하겠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번 주총은 이사회와 대표이사 분리 후 첫 주총인데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 연장 관련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어요?

▷[최나리 / 기자]

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만큼 경영 보폭을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이 부회장의 임기가 오는 10월 종료되니까 삼성전자는 10월 이전에 임시주총을 소집해서 재선임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알겠습니다. 그리고 주총 전부터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요.

적절하지 못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어요?

▷[서주연 / 기자]

이날 가장 관심이 쏠린 안건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인데요.

삼성전자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추천했습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재선임안을 상정했는데요.

김 이사장과 박 전 장관은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됐습니다.

이 가운데 안규리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17년 사회 공헌 활동을 한 공로로 삼성그룹의 특수관계법인인 호암재단이 주는 상을 받은 이력이 문제가 됐습니다

삼성전자의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보수 이외의 대가를 받아 독립성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렇군요. 여기에다 사외이사도 재선임된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도 자격 논란이 일었어요?

▷[서주연 / 기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삼성전자 특수 관계 법인인 성균관대에 교수로 재직 중이란 사실이 논란이 됐는데요.

실제로 박 전 장관은 2016년~2017년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이사회 반대 의견을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너와 뇌물죄 공범 혐의가 인정된 장충기 전 사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사실도 드러났고요.

앞서 노동부 장관 재직 시절에는 국회에서 '반도체 노동자' 사망이 삼성과 상관없다는 발언을 하는 등 독립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었는데요. 

하지만 두 인사 모두 주총을 통과했습니다.

현재 6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IT 분야 전문가는 박병국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정도입니다.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사외이사 논란에도 국민연금은 찬성 의견을 내놨단 말이에요?

▷[서주연 / 기자]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단일기관으로는 최대주주입니다.

다른 국내외 연기금도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하겠다고 공시를 했고요.

또 논란이 있는 안건을 판단할 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도 거치지도 않아 논란에 불을 지폈는데요.  

국민연금이 삼성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국민연금이 재벌 거수기 역할을 하던 그런 시대 그때와 그때와 다를 바가 없다, 삼성그룹,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의 잣대가 달리 가고 있다,  국민연금의 거대 자본에 대한 독립성, 이런 것들이 다시 한 번 의문시될 수 있는 일이죠.]

▶[신현상 / 진행자]

그런데 분식회계로 검찰 수사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선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냈죠?

▷[서주연 / 기자]

삼성바이로직스는 4조 5천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 중인데요.

얼마 전 검찰이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국민연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정석우 고려대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그리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에 대해 모두 반대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5가지 안건 모두 주총을 통과했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삼바는 분식회계로 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주가 하락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항의는 없었나요?

▷[서주연 / 기자]

아무래도 주총장의 혼잡이 우려될 만큼 주주들의 항의가 예상됐었지만 일부 주주들이 상정된 안건에 대해 원안동의를 하면서 예상보다 신속하게 진행됐습니다.

▶[신현상 /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어요? 

▷[서주연 /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한 언론매체에서 강남구 청담동 모 성형외과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황입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울 강남경찰서가 의혹이 불거진 성형외과 조사에 나선 상탭니다.

호텔신라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투약 의혹 관련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입력 : 2019-03-23 09:05 ㅣ 수정 : 2019-03-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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